Saturday, February 7, 2015

오천 원짜리 지폐 한 장만 달라고 했다.
건네받은 지폐를 반으로 찢어버렸다.
너는 이게 무슨 짓이냐며 화를 냈다.

찢어진 지폐 한 장에 분노하는 사람이
찢어진 내 마음은 정말 보이지 않느냐고,
나는 온 몸으로 아우성치고 있는 것이었다.

내 마음은 순식간에 오천 원도 못한 마음이 되었고,
우리의 추억 역시 오천 원도 못한 추억이 되어버렸다.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사람아,
너 역시 오천 원도 못한 사람이었구나.

Tuesday, February 3, 2015

그대를 만나러 갑니다.

머리도 그대가 좋아하는 양갈래로 묶어 보고

그대 보면 건넬 말도 거울 앞에서 연습해 봅니다.


저기 걸어옵니다.

저를 향해 웃으면서 걸어오는 그대를 보고 있으니

마음속에 꽃이 피어오릅니다. 봄이 왔나 봅니다.


아, 큰 일입니다.

연습해 온 말들이 어디로 도망가 버렸는지

머리가 하얗습니다. 웃음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그대도 같이 웃어 줍니다.

한참동안 말 없이 서로를 바라만 보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설레입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저 감히 이것을 사랑이라고 불러 보아도

괜찮을까요.
할 말이 없는건지,

할 맘이 없는건지,

그것이라도 알았더라면 덜 아팠을텐데.

Monday, February 2, 2015

엄마는 따스한 말을 아끼지 않는다.

너는 참 사랑스러운 아이다,

충분히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는 말을

내게 해 주는 유일한 사람이다.


우리는 평범한 가족처럼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지는 못한다.

우리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원망스러울 뿐,

그녀가 하루종일 내 생각을 해 준다는 것은 의심치 않는다.


가끔씩 엄마 생각에 내 속에 있는 눈물을 다 쏟아내고 싶을 때가 있다.

가족밖에 모르는 우리 엄마가 불쌍하다.

엄마는 욕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욕심을 버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미안하다.

과연 우리가 엄마의 꿈과 대등할만한 가치인지... 의문이 든다.


우리는 엄마에게 해 준 것이 별로 없다. 아니 거의 없다.

엄마가 제일 아플 때 나는 옆에 있어 주었을 뿐,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

지금까지 나의 인생 중 내 자신이 가장 무력하게 느껴졌던 때였다.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다.

우리의 모습 그대로 아낌없이 사랑을 쏟아주는 엄마지만,

누가봐도 어여쁘고 누가봐도 자랑할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

평생토록 그녀에게 좋은 딸, 착한 딸로 남고 싶다.